"레테브모가 비소세포폐암과 갑상선암에서 모두 치료옵션이 부족했던 RET 변이에서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상대적으로 RET 변이 환자군은 소수이지만 치료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 연달아 RET 유전자 변이 표적항암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그간 뚜렷한 치료제가 없던 치료현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체 환자에서 RET 변이 환자군이 적은 만큼 임상현장에서 데이터를 쌓아 효과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치료옵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의미.
그러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이하 NGS) 등의 진단검사 시행을 보편화라는 허들을 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릴리는 25일 최초 RET 표적 치료제 레테브모 허가를 기념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임상현장에서의 의미를 짚어봤다.
레테브모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속심사 제도를 통해 허가를 받았다. 이미 지난 2020년 미국에서도 신속 심사, 우선 심사, 혁신의약품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적용받아 RET 유전자 변이 암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 옵션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전이성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변이 갑상선 수질암이 있는 성인 및 만 12세 소아 환자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하고 이전에 소라페닙 및/또는 렌바티닙 치료 경험이 있으면서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융합-양성 갑상선암 성인 환자 등에 사용 가능하다.
레테브모의 국내 허가는 RET 변이가 있는 진행성 혹은 전이성 고형암 환자 7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LIBRETTO-001 연구가 기반이 됐다.
먼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의 ORR은 85%였으며, 7.4개월(중앙값) 동안 79%에서 지속적인 반응을 보여 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의 ORR은 64%, DOR 중앙값은 17.5개월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레테브모의 임상적 혜택'을 주제로 예후가 좋지 안흔 비소세포폐암에서의 치료옵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홍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은 첫 진단에서 4기인 환자가 절반 가까이 될 정도로 병기가 좋지 않은 암이다"며 "이 중 RET 유전자변이 비율은 2~6% 정도이며, 뇌 전이를 경험할 확률은 4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도 RET 유전자변이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있었지만 RET만 표적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심했다"며 "그런 면에서 레테브모의 ORR과 완전반응률 23%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레테브모는 갑상선암 환자군에서도 이전에 반데타닙 또는 카보잔티닙 치료 경험이 없는 RET-변이 갑상선 수질암 환자군에서 레테브모의 객관적반응률은 73%, 완전 반응(CR) 비율은 11%로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원구 교수는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갑상선 수질암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암은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격전이가 있을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원격전이가 있을 경우 10년 상대생존율이 40%고 방사성요오드치료 효과가 없을 경우 기대여명이 2~3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체 갑상선 환자 중 갑상선 수질암 환자는 전체 갑상선 암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전성 갑상선 수질암의 약 98%, 산발성 갑상선 수질암의 40~50%에서 RET 원종양 돌연변이가 보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갑상선 수질암에서 RET변이가 나올 확률이 높은 만큼 레테브모가 치료효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RET 변이가 있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NGS 검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RET변이의 경우 NGS검사가 RET 유전자 융합과 변이를 한 번에 발견할 수 있는 적합한 바이오마커 시험이지만 현재는 급여와 검사를 받기까지 시간 등의 이유로 모든 환자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홍 교수는 "NGS 결과를 빨리 얻는 게 중요하고 폐암 분야에서도 1~2기에 검사를 통해 결과 값을 확보한 뒤 전이나 재발했을 때 적용하는 방법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비소세포폐암이 공격적인 암종이고 RET 변이가 흔하지는 않은 만큼 검사 결과와 별개로 다른 치료를 구사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 역시 "갑상선암의 경우 원격전이가 있는 시점에서 NGS를 하는 것이 가이드라인에 정해져 있다"며 "여러 치료제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NGS 검사의 확대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