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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나온다던 신약 펙수클루…출시 늦어지는 배경은?

발행날짜: 2022-04-29 05:30:00 업데이트: 2022-04-29 10:51:00

P-CAB 시장 케이캡 대항마 기대 불구 내년 연기설까지 '솔솔'
급여 약가 논의 걸림돌 분석 우세…"7월 시장 진입 가능할 것"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가 출시 시기가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졌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를 두고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료사진.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신약으로 허가받은 펙수클루를 하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34호 신약'으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펙수클루'에 대해 오는 7월을 목표로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펙수클루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약물. 현재 국내에서 P-CAB 경쟁 약물로는 국산 신약 매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이 대표적이다.

현재 케이캡의 경우 2019년 3월 출시 후 처방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며 지난해 처방액 1000억원을 달성한 후 올해 1분기에도 처방액 301억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급여범위를 기존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서 위궤양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5월부터는 구강붕해정까지 출시하며 병‧의원 처방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케이캡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펙수클루 출시 소식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 상반기 내 출시하겠다고 목표를 내세웠지만 현재 하반기인 7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출시 과정 중 가장 큰 '허들'인 약가 산정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펙수클루 약가는 경쟁품목인 케이캡을 고려해 설정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케이캡의 현재 상한금액은 50mg 1정 당 1300원이다. 5월 출시가 예정된 구강붕해정 약가도 동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사 임원은 "식약처 허가는 지난해 말 나왔는데 펙수클루 출시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현재 논의 중인 약가 수준을 놓고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칫 올해 내 출시가 힘들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귀띔했다.

대웅제약 넥시어드 제품사진.

그는 "펙수클루 출시가 지연됐지만 대웅제약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 공동판매를 종료하는 대신 동일성분 제네릭으로 출시한 넥시어드를 상반기에 출시했다"며 "현재 넥시어드 영업‧마케팅에 집중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넥시움 공동판매 종료와 동시에 넥시어드를 출시해 올해 1분기 약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넥시움이 전년도 같은 기간(111억원)과 비교해 올해 1분기 26%나 추락한 8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까지 영업‧마케팅을 담당한 데다 강력한 영업력을 갖춘 만큼 넥시어드가 넥시움 처방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 측은 올해 하반기 정상적으로 펙수클루를 처방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당초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소 지연된 부분은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하반기인 7월에 처방시장에 내놓을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펙수클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