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조기검진의 효과는 이미 검증된 만큼 용종 발견 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만큼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암, 대장암 등 중증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 대유행으로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각종 암에 대한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실제로 지난해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암 질환의 의료이용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신규 암 진료 환자 수는 지난 4년간(2016~2019년) 연평균 4% 증가한 반면,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3%가 감소했다.
이는 대장암에서도 마찬가지로 2017년부터 줄곧 40%대를 유지하던 대장암 국가 무료 암 검진 수검률은 36.9%로 하락했다.
19일 범물경대연합내과 황세진 원장은 대장암 조기발견 중요성과 함께 이를 위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대장 내시경을 통한 조기 검진 연령 하향이 실제 잠재적 발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10.1001/jamaoncol.2022.0883)를 봐도 조기 검진의 혜택은 이미 검증된 상황이다.
11만1801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는 검진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줄이는 것만으로 발병 위험을 7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지 5년 먼저 검사를 유도하는 것만으로 암 환자를 70%나 줄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황세진 원장은 현재 한국초음파학회와 대구경북내과의사회 학술이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초음파 경험과 강의는 물론 1차의료기관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상황. 황 원장 역시 내시경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을 대장암 예방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황세진 원장은 "대장내시경과 검진이 늘면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며 "용종이 너무 큰 상태에서 발견되면 시술의 위험성이 있고 수술로 이어져야하는 부분이 있어 작을 때 빨리 치료하자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 발견이라는 관점에서는 비용효과를 따져봤을 때 국가검진의 50세가 기준이 되는 게 맞다"며 "하지만 용종단계에서 예방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는 조금 더 젋은 연령층에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도 국내 위암,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인만큼 이를 인지하고 국가검진사업을 확장,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만 50세 이상은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황세진 원장은 분변잠혈검사는 암 발견율이 지극히 낮다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전했다.
황세진 원장은 "분변잠혈검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고 불편해 검사의 효용성에 항상 의문이 있어 왔던 부분"이라며 "대장내시경으로 검진을 시행하면 급격히 증가하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 및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시범사업을 통해 분변잠혈검사 과정을 생략, 1차 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 중으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위·대장 내시경 검사의 확대를 통한 검진서비스가 발전하면서 1차의료기관, 즉 동네의원의 검진 퀼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
실제 황세진 원장은 범물경대연합내과은 물론 개원가에서 대학병원에서 진료 하는 시스템을 1차진료에 접목해 환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암 전단계의 조기 관리의 역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용종 절제술을 거의 매일 하고 있고 암처럼 보이거나 건들지 말아야할 크기로 대학병원에 전원하는 경우는 한 달에 한두 명 정도"라며 "이를 감암했을 때 당연히 일정부분 개원가가 역할을 담당하고 그런 역량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세진 원장은 "국민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장암의 씨앗이라고도 불리는 용종도 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관리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