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말기신부전 진단을 받은 환자 수가 120.3% 폭증했다. 그 중심에는 70대 이상 환자의 급증이 있었다. 총진료비의 45%는 의원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한2012~2021년 말기신부전 진료현황을 9일 발표했다. 말기신부전은 신장이 스스로 기능할 수 없을 정도의 만성 신장질환으로,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한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단계를 말한다.
말기신부전 환자는 2012년 5만156명에서 지난해 7만6281명으로 연평균 4.8%씩 늘었다. 지난해 말기신부전 환자 10명 중 3명꼴인 35.1%는 70대 이상이었고 60대(29.1%), 50대(21.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기신부전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1만1480명이었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50대 미만 환자는 6.1% 줄었지만 50대 이상에서는 급속도로 늘었다. 특히 70대 이상 환자는 117.7% 폭증한 수치다.
투석 종류별로 보면 혈액투석 환자는 해마다 5.7%씩 증가했지만 복막투석은 연평균 3.9% 감소했다. 지난해 말기신부전 신규 환자 중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36.5%, 당뇨병 기저질환자 비율은 46.9%로 나타났다.
말기신부전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조2019억원에서 지난해 2조1647억원으로 80.1% 늘었다. 진료비 구성을 의료기관 종별로 살며보면 절반에 가까운 45%(9750억원)가 의원급에서 나왔다. 종합병원 6553억원, 병원급 2757억원, 상급종합병원 2587억원 순이었다.
2012년 대비 총진료비 증가율은 병원급이 122%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의원급 92%, 종병 86%, 상급종병 18.9%씩 늘었다.
건보공단 이상일 급여상임이사는 "중증난치질환자 산정특례 대상인 만성신부전 환자는 본인부담률을 경감해 주고 있지만, 완치가 어려워 평생 건강관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있다"라며 "특히 말기신부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 영향이 커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중증질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