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톡톡! 개원가 ① 서울 강남 빈센트 타투 의원
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강남역 부근, 타투 시술 이외 일체의 진료를 접은 의원. 실내는 전신 타투 그림과 사진으로 가득차 있고 간판에도 빈센트타투라고만 크게 적어놓아 '정말 의원이 맞을까' 의구심마저 든다.
그러나 이곳은 법적으로 허가받은 '빈센트타투 의원'으로 작년 4월 개원해 벌써 입소문이 퍼져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개원가다. 타투 즉 문신은 바늘로 살 안에 색을 넣는 것으로 지금까지 대부분 비의료인이 실시해왔다.
도대체 어떤 의사길래 타투 시술만을 고집하는 걸까. 빈센트타투 의원 조명신 원장(44)은 15년 간의 성형수술을 해 왔지만 7년 전부터 타투의 매력에 빠져 결국 지난해 타투 시술만 하는 의원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7년 전 40대 남자가 문신을 지우려고 찾아왔는데 당시까지만해도 없애버려야할 존재로만 생각했던 문신에서 예술성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취미 삼아 시작하게됐지요."
이후 조 원장은 타투가 활발한 미국으로 건너가 타투한 교육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타투하면 조폭이나 소위 술집여자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취미에서 그쳤지만 2002년 월드컵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타투를 찾는 수요층이 다양해졌어요. 타투에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료인으로서 이들에게 안전한 타투 시술을 해줘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껴 개원까지하게 됐습니다."
그는 얼마전 젊은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데려와 어깨에 자신의 이름을 문신시켜주고, 6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함께 타투 시술을 받고 가면서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인식이 변화했음을 느낀다고.
이제 개원한 지 일년이 채 안됐지만 이미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한달 평균 시술 건수는 100건 정도.
성형외과 개원 시절에 비하면 수가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타투에 대한 매력에 빠져 앞으로도 성형외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처음에는 '의사가 해와야 얼마나 하겠어'라며 무시하던 타투업계에서도 이제는 경쟁자로 의식하기 시작했다.
"개원가, 이젠 자신만의 특화된 진료 모색할 때"
타투에서 발전 가능성을 봤다는 조 원장은 서울 강남점 이외 신촌·홍대점, 부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지점으로 확장, 네트워크화를 통해 '타투'하면 '빈센트타투'를 떠올릴 정도로 브랜드화 시킬 계획이다.
또한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타투의 수요는 많은 반면 이와 관련된 학설이나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데 주목하고 우리나라 의료법상 타투 시술이 의료행위에 제한돼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문신에 대한 의학적 이론을 정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료계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타투든 무엇이든 이제 의사들은 새로운 필드를 찾아야할 때"라며 "개원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게 자명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을 찾고 전문화 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 "타투에 대해 관심과 발전가능성을 느낀 의사라면 언제든 환영한다"며 타투 시술 전문 의원으로 자리잡아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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