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메디포맨 남성의원'이라고 적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초록색 직원 복장을 입을 남성 간호조무사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음, 비뇨기과의원이니 남성 간호조무사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이상하다. 의사 1명, 상담실장 1명, 간호조무사 3명 아무리 둘러봐도 여성 간호조무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고보니 간호조무사도 의료진도 환자도 모두 남성 뿐. 그야말로 '금녀의 방'
메디포맨 남성의원은 총 10개 지점을 갖춘 비뇨기과 네트워크로 100% 남성 간호조무사 시스템을 도입, 남성환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컴플렉스 있는 남성환자 편안한 분위기 유도
"처음에는 유난히 부끄러워 하시는 환자들도 상담하다보면 편하게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으시게 되죠."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이곳에 취업해 올해로 5년 째 근무하고 있는 김성찬(28)씨는 "성적으로 컴플렉스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솔직하게 다가가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이것이 비뇨기과의원에서 남성간호조무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남성 간호조무사가 정형외과 개원가나 중대형병원으로 취업하면 여성 간호조무사가 하기 힘든 일들을 하거나 원무과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생각했던 일과는 거리가 멀어 수술 전문 비뇨기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제 간호조무사 경력 1년차인 신경섭(26)씨는 학원에서도 남자는 전체 중 한 두명정도로 유일무이한 존재였는데 이곳에서는 직원도 고객도 모두 남자 뿐이라 처음에는 약간 생소했다.
신씨는 남자들만 있다보니 편한 점도있지만 모든 수술보조부터 청소, 빨래까지 모두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며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비뇨기과 네트워크도 포화...서비스로 경쟁
남성수술에 초점을 맞춘 비뇨기과의원이다보니 보다 명확한 이미지가 요구된다.
여느 비뇨기과에서 치료할 수 있는 정도의 진료는 하지 않는다. 이곳은 대학병원을 경쟁상대로 의료의 질 특히 수술시 위생환경, 수술의 경과, 수술 이후의 서비스 등에 특별히 신경쓴다.
메디포맨 비뇨기과의원 이재선 행정부원장은 "이곳에는 아파서 오는 환자는 단 한명도 없다. 고객만이 있을 뿐"이라며 "고객감동을 실현하고자 예약제로 대기시간을 줄이고 1인 상담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층이 30대이상 남성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점심시간 이후부터 밤9시까지 예약만하면 언제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야간진료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 부원장에 따르면 비뇨기과에도 이미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남성수술을 주요 진료과목으로 하는 비뇨기과의 경우우 '브랜드'라는 개념이 확실히 도입됐다고 전했다.
이 부원장은 "다른 진료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수술건수가 많아 수술예후, 수술방법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뇨기과를 찾는 상당수의 남성들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점을 감안해 대기실 없는 의원도 구상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욕구에 맞춘 아이디어로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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