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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로봇수술 열풍...'다빈치' 시대 열린다

발행날짜: 2007-06-18 07:15:18

세브란스 이어 고대안암, 강남성심 등 도입 경쟁 치열

'로봇'의 나이프가 외과의의 메스를 대신하는 날이 올 것인가.

최근 국내에 상륙한 '로봇 수술'이 예상외의 성과를 보이면서 국내 병원계에 로봇 수술기기 도입 경쟁이 불고 있다.

현재 복강경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를 도입키로 한 병원은 기 도입해 운영중인 세브란스병원을 비롯, 고대안암병원과 강남성심병원 등이 있으며 서울아산병원, 경희동서신의학병원, 서울대병원 등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등 도입경쟁 치열..'센터화'로 승부수

고대안암병원(원장 김린)은 현재 다빈치의 최신버전인 '다빈치 S' 도입을 마쳤으며 오는 28일 로봇수술센터 개소식을 갖고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7일 안암병원에 따르면 이를 위해 안암병원은 비뇨기과 천 준 교수를 필두로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 김 진교수,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로 구성된 로봇수술팀을 구성했으며 이러한 인적 인프라를 통해 전립선암, 대장암을 특화시킨 로봇수술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암병원 관계자는 "로봇수술은 의료진의 손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의 수술을 용이하게 해주는 수술 보조 기구로 결국 중요한 것은 이를 조작하는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시술경험"이라며 "이에 복강경 시술에 세계적인 경험을 갖춘 교수들로 로봇수술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팀을 이끌게 될 천준 교수(안암병원 비뇨기과)는 "로봇시술이 의료진의 손이 직접 닿기 힘든 전립선암 등의 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빈치의 도입으로 국내 전립선암, 직장암 치료율을 크게 높일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세브란스병원 성공사례 관심..도입 검토 병원 늘어

이처럼 대다수 병원들이 반신반의했던 로봇시술이 활성화 되는데는 세브란스병원의 성공사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로봇수술의 선구자로서 도입 1년만에 수술건수 100례를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400례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영동세브란스병원에도 '다빈치S'를 도입,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중이다.

세브란스병원 나군호 교수(비뇨기과)는 "로봇수술이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 등 기존 수술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은 세브란스 의료진들의 연구결과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며 "이러한 내용은 각종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고대안암병원에 이어 '다빈치' 도입을 결정지은 곳은 한림대의료원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오는 9월 우선 강남성심병원에 '다빈치S'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2010년을 목표로 성심, 강동섬심 등 5개 산하병원 전체에 다빈치를 도입해 심장수술 등에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림대의료원은 현재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간호사와 행정인력 일부를 미국 등에 연수를 보냈으며 추후 추가인력을 확보해 선진 기술 습득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입을 결정한 이들 병원외에도 서울아산병원, 경희동서신의학병원, 서울대병원 등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비싼 시술비 해결과제..."힘 합쳐 풀어가야"

이처럼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로봇수술이지만 활성화를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비급여 시술이라는 비용적 한계와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관리비 등은 해결해야할 난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인 것.

현재 비급여로 책정된 시술의 특성상 우선 20억이 넘어가는 기계값 외에도 로봇손의 유지비용으로 지출되는 수백만원의 관리비는 고스란히 환자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확실한 치료효과가 증명돼 시술비가 급여로 전환되는 등 현안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도입을 잠시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K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전립선암 등 일부 암치료에서 로봇수술의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부담금이 기백만원에 달하는만큼 경쟁적으로 기계를 도입하기 보다는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