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복지부가 추진하는 지역암센터를 유치, 경상권에 영향력을 넓혀가던 경상대병원이 제2부속병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우송 경상대 신임 총장(의학전문대학원 외과학교실)은 18일 "임기 중 꼭 제2부속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2부속병원은 창원·마산 지역이나 거제·통영 지역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상대가 일부 기관에 이 지역에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창원이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교통이 거제보다 다소 편리하며 창원시측이 대학병원 설립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보장할 정도로 대학병원 유치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경상대 관계자는 "창원시의 경우 이미 1만평이 넘는 병원부지를 확보하고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유치단까지 꾸리며 열성을 보이고 있다"며 "병원 설립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병원부지 등 지자체와의 문제니만큼 만약 결정된다면 창원이 유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경상대는 물론 경상대병원도 이 사실이 공식화되는 것은 상당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질 경우 다소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이유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용역결과가 나오고 대학본부에서 설립을 확정지어야 대략적인 방향이 나오지 않겠냐"고 전했다.
하지만 하 신임총장이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출신으로 과거 지역암센터 유치전에서도 발군의 추진력을 보였었고 또한 제2부속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제2부속병원 설립이 힘을 얻게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중론이다.
만약 제2부속병원 설립이 확정되면 경상대병원은 경상권 지역의 강자로 발돋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역암센터라는 튼튼한 발판을 확보하고 그 기반을 다져가고 있으며 송도 바이오메디컬 허브 진출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경상권에서는 제2부속병원을 지을만큼의 세력을 가진 대학병원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도 세를 과시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우송 총장은 "송도 바이오메디컬 허브 진출을 통해 경상대의 수도권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수도권에 캠퍼스를 만들고 나아가 부속병원까지 설립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