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암센터가 몇 년 전 개원을 준비하며 주니어스텝들을 대상으로 장기 해외연수를 보내 효과를 톡톡히 보자 다른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연수가 과거 교수급이 중심이던 것에서 탈피해 주니어스텝을 육성, 병원의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새로 개원할 예정인 서울성모병원에서 근무하기로 확정된 의료진 200여명을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세계 86개의 유수 의대, 병원 등으로 해외연수를 보냈다.
의료원 관계자는 5일 “국내외 석학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속된 의료진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성모병원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보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수를 진행중인 의료진은 총 190여명. 주니어스텝이 주축이며, 이들은 서울성모병원이 개원하는 2009년 5월까지 약 1~2년간 하버드대, 예일대 등 세계 유수 의대에서 선진의료를 체험하게 된다.
이렇듯 대규모 해외연수가 활발해진 것은 삼성암센터의 영향이 크다. 삼성암센터는 개원 이전 주니어스텝 200명 가량을 장기 해외연수 보내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당초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주니어스텝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돌아와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선진의료를 수년간 경험했다는 자신감으로 진료현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 성과”라며 “이와 함께 이러한 기회를 준다는 배경이 알려지면서 병원에 대한 이미지와 평판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미래지향적인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향후 병원을 지탱할 주니어스텝들이 해외 유수 병원 스텝들과 맺어놓은 친분이 병원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심영목 센터장은 “MD 앤더슨과 메이요클리닉 등 유수의 병원 스텝들과 동거동락하며 구축한 인맥은 향후 삼성암센터는 물론, 삼성의료원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도 “세계 주요대학에서 연수를 받으며 구축한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해외연수의 또 다른 성과”라고 평했다.
이러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병원계에 주니어스텝 육성을 위한 해외연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외에도 동탄성심병원과 길병원 등 새병원 건립을 추진중인 타 병원들도 연수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해외 선진의료를 배우고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재들은 향후 서울성모병원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수 인력을 영입하는 것 보다는 이러한 인재육성이 병원의 미래에는 더욱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