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부 대학병원들이 창원시 병원부지에 관심을 보이며 지방개척에 뜻을 보이고 있어 병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과거 지방에 위치한 의대들이 수도권에 부속병원을 신축하는 것을 고대했던 일과 대비되는 사례로, 서울의 대학병원들이 병상 과잉공급 논란이 일고 있는 수도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찾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창원시는 최근 2013년까지 대학병원을 신축한다는 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전국 의과대학 및 병원들을 대상으로 협상대상자 공개모집에 들어간다.
9일 창원시에 따르면 이번 공개모집에 시가 제시한 조건은 7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세울수 있는 재무상태와 복지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업무능력 등이다.
이번 공개모집은 12월 17일까지 진행되며 창원시는 11월중 우선협상대상자 2곳을 선정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토지무상 제공 등 창원시의 적극적인 구애전략에 힘입어 현재 공모에는 6-7개 대학병원들이 입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상대병원과 한마음병원 등 3개 의료기관이 구성한 '한마음 컨소시엄'. 경상대병원은 이미 '창원병원 설립기획단'을 구성하고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으며 한마음 컨소시엄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인제대 백병원과 고신대병원, 동아대병원 등도 사업타당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중앙대병원 등 일부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부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중앙대학측은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며 주판을 두드리는 중이며 S대병원 등도 사업성을 검토중이라는 후문.
중대병원 관계자는 "창원시쪽에서 두산그룹측에 대학병원 설립을 검토해 달라며 구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측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들이 경기권을 넘어 경상도 지역까지 진출을 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과거 대학들이 교육 등을 위해 지방에 위치한 캠퍼스에 부속병원을 짓는 경우는 왕왕 있어왔지만 지자체가 추진하는 병원유치사업에 관심을 두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과열경쟁과 수도권내 병상 과잉공급 논란을 피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대학병원들의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대학병원 보직자는 "서울의 대학병원들은 국내 병원계에서 인지도 등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지방 진출이 모험이 될수도 있겠지만 과열경쟁을 빚고 있는 서울권보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