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 종합전문요양병원급 병원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에서 탈락한 창원 한마음병원(병원장 하충식)이 다시 한번 의대 설립을 위한 전단계로 8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창원 한마음병원은 29일 창원시가 경상대병원을 종합전문요양병원 설립 우선협상대상으로 발표한 직후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한마음병원은 발표문을 통해 "경상대학병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 설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도 “전적으로 축하드리기에는 여러 면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는 것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한마음병원은 “경상대병원이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암센타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창원에 큰 규모의 신축병원을 건립해 창원시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해 운영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의료원들이 해마다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몇 배 큰 병원을 건립하면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 불 보듯 뻔하며, 이렇게 되면 고스란히 시민들의 부담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또 한마음병원은 경상대병원과 경합 과정에서 심사기준이 대형병원에 유리하게 수시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한마음병원과 경쟁관계에 있는 병원장이 창원시 선정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부도덕한 병원으로 매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한마음병원은 “대학병원을 세울 때는 수천억원이 소요되지만 국립대는 자체 자금의 부족으로 상당부분 국고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개발연구원의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1%도 안된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500억원 이상의 국고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분석을 받아야 하는데 개원후 3년 내에 이익이 나고, B(Benefit)/C(Cost) Ratio가 적어도 1.0 이상이어야 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마음병원은 “설사 건축비 등 일부 투자비를 국고지원 받는다 하더라도 의료장비 등 나머지 투자비는 어떻게 조달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한국개발연구원의 심사에서 탈락되는 것이 확정되는 기간이 오래 걸리면 그 만큼 창원시에서 계획하는 병원 건립도 늦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마음병원은 “경상대병원에서 처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심각히 고려할 것”이라면서 “시민들과 함께 이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마음병원은 “320만 도민의 꿈인 의대 설립을 위한 전단계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8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창원에 설립하고, 궁극적으로는 경남에 의대와 약대 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도민들도 마음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국제대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하충식 한마음병원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창원에 800병상 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토지 매입후 바로 착공에 들어가 경상대병원보다 2~3년 일찍 개원할 계획”이라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시민들로부터 평가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