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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의대 조기유치" - 국제대 "선 여론 확산"

안창욱
발행날짜: 2009-01-19 06:47:54

"남해안권 발전전략에 기대" VS "대형병원 건립후 추진"

국립목포대와 한국국제대가 의대를 설립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대는 현 정부에서 인가를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제대는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움직임이다.

국립목포대 고석규 기획협력처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미 교육과학기술부에 의대 신설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3~4월경이면 의대 신설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검토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목포대는 국토해양부가 마련중인 부산, 경남, 전남 등을 포괄하는 ‘남해안권 발전전략’ 구상에 목포의대 신설이 포함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석규 처장은 “남해안권 발전전략을 연구용역중인 국토연구원에 목포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남해안권 발전전략 연구용역안에 목포대 의대를 신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순수하게 기본 방향을 잡아가는 차원”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남해안권 발전전략으로 첨단기계·신조선·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의생명·해양생물 산업의 융복합화 추진, 헬스케어 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생명분야 육성을 위해 의대 신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해안권 뿐만 아니라 동해안권, 서해안권 발전전략을 금년말까지 확정, 시행할 예정이어서 목포대 의대가 남해안권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최종 확정되면 의대 신설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국제대는 의대 신설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국제대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하충식 창원 한마음병원장은 18일 “일단 800병상을 증축해 1200병상 대형병원으로 만든 후 추이를 봐가면서 의대 신설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적인 목표 아래 일단 대형병원을 건립하면서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확산시켜 향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이 공약화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목포대와 국제대는 공통적으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과 같은 방식으로 의대를 신설할 경우 의료계의 반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목포대 고석규 처장은 “과거 부산대 한전원이 설립되면서 한의대 입학정원을 늘리지 않고 기존 한의대 정원 일부를 배정받았다”면서 “현재 일부 의대의 경우 정원이 과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양보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처장은 “의사들의 반발 없이 의대를 신설하고 싶은데 기존 의대에서 동의해 줄지가 숙제”라고 덧붙였다.

하충식 이사장 역시 “의대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면서 “부산대 한의대와 같은 방식으로 정원 일부를 배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지역 기업체 30여 곳은 16일 한국국제대에 의대 및 약대 신설을 위한 발전기금 12억원이 약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