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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이촌동 회관 부천 뉴타운 이전 검토

이창진
발행날짜: 2009-10-20 12:40:03

부천시와 26일 양해각서 체결…"확정 아닌 준비일 뿐"

의사협회가 부천 뉴타운 지역으로 협회 회관을 이전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의사협회 회관 모습.
20일 의협과 부천시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에 들어설 ‘부천 의료관광 복합단지’(BMCP)에 의협회관을 포함한 의료컨벤션센터 사업 양해각서(MOU)를 오는 26일 부천시청에서 체결할 예정이다.

부천시가 추진중인 의료관광 복합단지 사업은 골프장 건설과 의료특구, Sky Farm, 의료컨벤션, 호텔과 쇼핑몰 등으로 내년 3~4월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하반기부터 설계와 사업에 착수해 201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의료컨벤션 사업은 15,000~20,000㎡(4000~5000평 규모) 부지에 지상 10층 미만으로 건립되며 15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을 비롯하여 세미나실, 중소회의실, 부스 등 학술대회와 전시회 등 의료행사가 가능한 규모로 14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천시는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건강과 문화가 어우러진 국제교류의 장과 세계적인 의료메카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뉴타운 개발팀 관계자는 “지난 5월경 의협에 컨벤션센터 사업을 제안해 논의를 거쳐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양해각서는 사업에 대한 양측의 의사표명으로 개발계획 승인 후 실질적인 협약이 체결돼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협과 논의가 진전되면 시에서 의료컨벤션 부지를 제공해 첨단의료산업 단지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10만 의사들의 단체인 의협 회관이 들어서면 사회적, 문화적 효과와 더불어 시의 대외적인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협은 19일 회관 이전·신축과 관련 회원공지를 통해 “부천시 제안으로 부천의료관광 복합단지내 의료컨벤션 설립,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양해각서 체결은 회관 이전·신축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협의를 해나가는 준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이어 “서울 외 지역의 회관 이전은 정관개정을 요하는 사안으로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이라고 말하고 “집행부는 부천시와 협의를 한 뒤 최종 결정이 필요할 때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의협은 부천 이외 현 회관 재건축과 국립정신건강연구원(현 국립서울병원)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 회원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 회관 이전·신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나 민의수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집행부 업무추진 절차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경만호 집행부는 지난 4월 당선자 출범준비위원회 시절, 당시 의협 집행부가 대의원총회의 상정 예정이던 ‘의협회관 재건축안’에 대해 산적한 현안과 회원들의 비용부담 등을 제기하며 잠정 보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