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등으로 치료를 받은 여성 대다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우울증으로 발전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성환자 10명 중 5명이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삼성암센터 암교육센터는 최근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여성암환자 3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90%가 치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여성암환자의 대다수는 암 치료로 인한 탈모 등 외모문제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외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 사람이 10%에 불과했던 것.
이들은 대부분 가발을 써야하는 문제와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것에 따른 자존심 저하로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겪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환자 중 72%가 가족생활과 쇼핑, 직장생활을 하는데 암 치료를 받은 뒤 큰 제약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35%는 늘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조사결과 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92%가 체형변화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43%는 심각한 체중의 변화를 호소했고 50%가 체형변화로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교육센터는 보고했다.
암의 유형별로도 스트레스의 정도가 달랐다. 일반 암환자들은 23%가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지만 유방암 환자는 32%가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
피부변화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기타 암의 경우 54.5%가 피부색 변화로 스트레스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유방암 환자들은 66.7%가 피부색변화와 피부건조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삼성암센터 관계자는 "암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 등의 외모변화는 자신감 저하와 치료 순응도를 저하시킬 수 있어 치료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외모변화로 인한 우울증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처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암센터는 최근 이러한 암환자들의 외모관리를 위한 '당신은 여전히 멋지고 아름답습니다'를 발간하고 암 치료로 생기는 변화에 환자들이 능동적이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에는 탈모진행시 머리관리법, 두건과 가발의 활용법, 피부관리법과 화장법 등을 실제 환자를 모델로 사진과 함께 설명해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암교육센터는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전국 암환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무료로 우편배송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