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사회 박인태 회장(사진)은 27일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제64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통령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를 빌미로 또 다시 의과대학과 국방의전원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태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공약사항인 세종시 문제는 뒤엎어도 되고 지역 안배식으로 설립된 부실 의대는 그대로 방치한 체 의대 정원을 줄여나가겠다고 굳게 다짐한 약속도 다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의대 신설과 국방의전원 설립을 일방 통행식으로 밀고나가려고 하는 정책은 정권유지만을 위해 편리한대로 억지로 짜맞추려는 인기영합”이라면서 “부실만 더 키우면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 중의 단견 보건정책”이라고 질타했다.
의료계를 매도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의사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박인태 회장은 “하루 이 삼 십 명도 진료 못하고 아사직전에 처한 의사가 3분의 1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강제조험을 하면서 수가는 원가의 70%로 묶어놓고 또 다시 총액계약제를 강요해서 정해준 기준 내에서만 진료하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오로지 표를 의식하고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정책만 난무하고 있다”면서 “이제 하나로 뭉쳐서 고달프고도 험난했던 제2의 의쟁투 10년을 또 다시 견디어야 할지도 모르는 백척간두에 다다른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남의사회는 이어진 정기총회에서 보건소 기능축소와 리베이트 해결을 위한 선택분업 요구, 건보공단 운영의 합리화, 불법의료행위 근절 대책 정립 등 의협 건의안을 채택하고 올해 예산안 2억 2945만원(전년 2억 1984만원)을 심의,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