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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쌍벌제 시행 큰 관심없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0-04-28 06:45:08

"고혈압약 목록정비 등 약가인하 정책이 더 큰 관심"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도 처벌되는 쌍벌제 도입 여부가 의료계 중심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애초부터 리베이트 영업을 하지 않았고, 기등재 고혈압약 목록정비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약가인하 정책을 신경쓰느라, 쌍벌제 시행 여부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국내제약사들이 쌍벌제 여파로 오리지널로의 처방 변경 등 의료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의주시하는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지만 쌍벌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모습이다.

다국적 A사 관계자는 28일 "쌍벌제 도입으로 제네릭을 주로 처방하는 의사들이 의심을 받을까 오리지널로 처방을 바꿀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 '다국적사가 이득을 볼 것이다'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반사이익도 예상하지만, 처방은 의사 고유권한"이라며 "쌍벌제 시행 때문에 제네릭을 오리지널로 일부러 바꾸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약효가 뛰어난 약이 그들의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벌제보다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인하 정책이 우선순위라는 반응이 많다.

다국적 B사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마케팅 규정이 워낙 엄격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흔히들 말하는) 리베이트 영업은 없었다"며 "사실 쌍벌제는 큰 관심사항이 아니다. 고혈압 목록정비 등 정부의 약가인하 기전이 골치 아플 뿐"이라고 털어놨다.

다국적 C사 관계자도 "쌍벌제는 다국적제약사들 사이에서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쌍벌제가 도입되면 오리지널로의 처방 변경, 제약회사 영업사원 출입 금지 등의 집단행동까지 불사할 수 있다며, 쌍벌제 국회 통과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리베이트 쌍벌제 내용을 담은 의료법, 약사법, 의료기기법 개정안은 국회 통과의 마지막 관문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까지 통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