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1분기 성적이 참담하다. 매출액은 정체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0% 전후로 크게 줄었다.
회사측은 R&D 투자 비용 증가 등을 부진의 이유로 설명했지만, 정도 영업에 따른 휴우증이 더 크다는 것이 외부 시선이다.
지난 29일 발표한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은 가히 어닝 쇼크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136억원에서 29억원으로, 순이익은 140억원에서 26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전년동기대비 감소율은 각각 78.8%, 81%였다.
매출액은 1492억원에서 1502억원으로, 1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바닥을 쳤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는데, 이는 1000원 어치를 팔아 고작 19원만 남긴 것이다.
경쟁사인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이 각각 1000원 팔아 115원, 308원, 142원을 남긴 것과는 비교하면,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한미약품은 작년 같은 기간에는 1000원 팔아 91원을 남겼다.
상황이 이러자, 증권사에서도 혹평이 쏟아졌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내고 "한미의 1분기 부진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평가했다.
배기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이어질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기술 수출 등 가시적인 성과물로 이어지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한미약품의 1분기 이익급감을 두고 글로벌 R&D투자 급증에 기인한 것이라며 현주가는 과매도 국면이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