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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거래처 뚫기 하늘의 별따기 됐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0-05-04 06:46:38

김해시의사회 영업사원 금지 여파…전국 영업소 '꽁꽁'

지난달 29일 김해시의사회가 관할 제약사 영업소에 공문을 보내 영업사원들의 진료실 출입금지령을 내린 후, 전국 각지 영업전선에서 미묘한 움직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해시 담당 영업사원들은 물론이거니와 타 지역 영업사원들도 친분이 없는 병의원 방문을 극히 꺼려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신규 병의원 뚫기는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제약업계의 영업활동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의료계에서 제약사 영업사원 금지령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고, 공공연하게 특정 제약사 불매 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특정 제약사는 쌍벌죄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5개 기업을 뜻하며, '의료계 5적'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이쯤 되자, 제약업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 상위권 제약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해시의사회의 영업사원 병의원 출입금지령으로 업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평소에 친분이 있는 병의원 방문도 눈치가 보일 지경이며, 신규 병의원 뚫기는 생각치도 못한다. 시장이 통째로 얼어붙은 느낌이라고 했다.

국내 상위 A사 관계자는 "김해시 영업소 소식을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며 "영업소마다, 영업사원들마다 처한 상황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의원과) 친분이 많은 영업사원들은 그리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귀뜸했다.

김해시 영업소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영업환경도 어렵긴 매한가지.

개원가를 맡고 있는 국내 상위 B사 영업사원은 "기존에 뚫은 병의원은 그럭저럭 매출이 잡히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새 영업목표를 달성하려면 신규 병의원을 뚫어야 하는데, 출입금지령이 유행처럼 퍼지는 시점에서, 신규 거래처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정 제약사 불매 운동 조짐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포함된 C사 영업사원은 "불매운동으로 거론되는 회사 중에 우리 회사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서 전화했다"며 "회사가 비대위에 속해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예민한 모습"이라고 했다.

불매 제약사로 거론되는 D사 영업사원은 "회사 내에서는 (불매 운동이) 일부 의사들의 목소리라고 의미를 축소하려고 하지만, 내심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