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병의원 출입금지 등 의료계가 쌍벌제 관련 후속 조치들을 연이어 내놓자 영업현장 일선에서 뛰는 영업사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제약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입 영업사원들은 영문도 모른채 자신들이 범죄자로 내몰리는 현실을 바라보며 직업 자체에 회의감까지 느낀다고 했다.
국내 모 제약사 영업사원은 25일 "우여곡절 끝에 제약회사 취업에 성공했지만, 사회는 생각만큼 녹록치 않고 냉정하기만 하다"며 "최근 (쌍벌제) 관련된 일들이 우리같은 신입사원에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회사 정책대로 따라간 것 밖에 없는데 모든 의심과 질타의 시선은 우리(영업사원)에게 쏠리고 있다"며 "솔직히 직업 자체에 회의감이 든다"고 고백했다.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도 "현재 업계에 대해 파악조차 못했다"며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 우리는 세균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라며 울분을 토했다.
자신을 자책하는 이도 있었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리베이트 안 하고 당당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괜히 개원가를 가면 간호사들이 수근대는 거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며 "하루에도 여러명의 영업사원이 왔다갔다하니 얼마나 한심해 보이겠느냐"고 자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런 분위기에 많이 위축돼, 병의원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병의원) 근처에 가서 PDA만 찍고 돌아오곤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영업사원 출입금지를 의원급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