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병·의원
  • 개원가

경기회복 불구 개원 대출시장 회복기미 없어

발행날짜: 2010-06-19 06:50:24

1억5천만원 한도 쥐꼬리 대출금, 개원리스크 등 영향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맞아 부실·연체율이 높아지며 얼어붙었던 개원의 대출 시장이 아직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5%의 낮은 금리로 의사에 대한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대출이 활성화 되지 않는 것.

그 이유로 금융위기 이후 은행이 부실율을 낮추기 위해 대출 억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대출 금액의 한도가 너무 낮게 책정 됐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 개원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려는 의사들의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한은행의 한 대출 담당자는 "5억 정도 하던 개원의에 대한 초기 병원 개설 자금 지원이 현재는 1억 5천만 원으로 묶여있다"며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의사 대출에 대한 부실율이 높아지자 은행이 대출 억제 정책으로 돌아서서 현재까지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중후반 대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출 문의나 문의 후 대출을 하려는 사람들이 적다"며 "리스크 때문에 개원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개원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대출 금액 한도도 개원의의 대출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하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또 현재 금융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의사 대출에 있어 연체율이 급감하는 것과 같은 지표상 확실하게 나타나는 회복 추세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은행의 대출 관계자도 재작년 금융위기 여파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은행들의 몸사리기가 개원 바람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대의 낮은 금리에도 예전보다 개원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지 않다"며 "문의가 대출로 이어지는 비율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의사에 대한 대출 억제 기조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개원 추세가 크게 확대되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부족한 대출 한도에 위험 부담도 꺼려…개원 형태 바뀌나

이에 따라 부족한 대출 금액과 개원 리스크를 피하려는 의사들의 심리가 맞물려, 신규 개원이 줄어들고 있다.

한 개원 컨설팅 관계자는 "요즘 신규 개원을 하고자 하는 컨설팅 문의보다, 기존 의원을 인수하려는 문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기존 의원을 인수하면 시설비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잘되는 의원의 경우 안정된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양도·양수 형태의 개원이 줄을 잇는다는 것.

이처럼 신규 개원보다 양도의 형태나 다수의 의사가 모여 공동 투자하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일반투자자가 개원을 지원하는 새로운 개원 형태도 생기고 있다.

최근 개원하려는 의사와 일반 투자자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M의료컨설팅 업체는 "부동산 매입비가 전체 개원 비용의 30~50%를 차지하고 있어 개원을 준비 중인 의사에게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투자자와 개원하고자 하는 의사를 연계시키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의사가 개원 희망지를 결정하면 업체가 일반투자자를 모집,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고 개원의에 임대계약을 줘 부동산 매입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장기임대 후 해당 의료사업장을 다시 매입할 수도 있어 개원의 입장에서는 의료영업 활성화 이전 개원시 부동산 매입 비용으로 소요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최근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원을 희망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부동산 매입 비용에 쓰일 돈을 시설에 투자할 수 있어 이득이고,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의원을 통해 꾸준한 임대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되고 있다"며 향후 이와 같은 형태의 임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