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돼도 무수술 치료가 우선"
|성공병원탐방|강남초이스병원
"일단 5층부터 먼저 보시죠"
조성태 원장이 대뜸 건낸 말에 이끌려 올라간 5층 풍경은 병원이라기 보다 체육관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무수술 척추 치료센터인 이곳은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로 분주해 보였다. 허리를 다친 배구 선수 환자를 세심히 돌보던 조 원장은 다시 말을 이었다.
"한국에선 허리 수술을 너무 쉽게 권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이 돈이 되다보니, 수술 권유를 남발하는 것 같아요. 한국의 척추 수술 건수가 세계 3위이고, 인구 비례 대비로는 세계 1위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선 2개월간의 무수술 척추 치료 선행 후 카이로프랙틱 의사의 수술 의뢰서를 받아야만 디스크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무수술에 중점을 둔 병원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 것. 이런 점에 무게를 두다보니, 무수술 치료 및 재활센터에 대한 치료 비중을 늘렸다. 무수술 척추 치료센터에서 환자들은 한두달간 운동과 카이로 프랙틱 도수치료 등 교정치료를 병행한다. 환자의 완쾌까지 여간 품이 많이 드는게 아니다. 그런데도 무수술 치료를 고집한다. 왜그럴까?
"사실 수술 실력은 자신 있습니다. 가톨릭 의대 척추외과 교수로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또 병원 입장에서도 간단히 수술을 하면 돈도 되고 편하죠. 하지만 교수 시절 환자들을 보면서 꼭 수술이 아니러다도 환자가 완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 가능성을 보고 매달린 끝에 나온 결실이 바로 무수술 전문 치료법. 수천 명의 비수술 척추 치료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시경 레이져 치료술, 고주파 열 치료술, 수핵 성형술, 플라즈마 감압술 등의 단점을 극복해 고주파 내시경 치료술을 개발했다.
일반 척추 내시경의 1/3크기의 가는 내시경을 이용한 고주파 신경 성형술은 10분 정도의 짧은 시술로 마취 없이도 고통이 덜하단다. 게다가 환자들도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나 후유증 걱정을 덜 수 있어 무수술을 선호하는 편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요즘 대부분의 치과에서도 임플란트를 쉽게 권하죠. 하지만 우선은 가지고 있는 치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요? 척추병 치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수술을 한다고 해도, 나쁜 자세나 습관 등 척추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는 다시 재발되기 일쑤죠."
그렇다면 정말 수술 없이도 완쾌가 되는 것일까? 기자가 미덥다고 하자, 열에 아홉은 수술 없이도 완쾌가 된단다. 열명 중 단 한명 정도만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라는 것. 고주파 디스크 치료와 병행하여 한두달간의 운동과 무수술 집중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쾌된다고 한다.
조 원장은 무수술 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병원을 꿈꾼다. 무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병원들 중에 더 유명한 병원도 있다. 하지만 그는 본원만의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각종 전문 장비를 통해 우선 원인을 정확히 진단합니다. 그러고 그 원인을 치료하는 데 카이로프랙틱이란 자연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카이로프랙틱이란 척추 교정, 자세 교정 등 특정 부위를 손으로 마사지 하듯 근육과 척추를 눌러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약화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자세를 교정해 디스크 질환이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선 카이로프랙틱을 활용한 치료가 거의 없다. 미국에선 약 8만 명 정도의 카이로프랙틱 의사가 활동 중이지만 한국에는 거의 없는 실정.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단다. 하지만 무수술 척추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환자들 사이에서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높은 만족도 때문인지 얼마 전에는 좋은 소식도 들렸다. 모 언론사로부터 소비자경영대상을 받은 것. 조 원장은 무수술 척추 치료법과 비수술 척추 관리 센터, 비만 체형 교정센터, 성장 클리닉 센터를 묶어 병원을 브랜드화시킬 생각도 있다.
"병원을 지점화 하자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등 지금 시행하고 있는 컨셉이 호응이 좋습니다. 2년 후에 지점을 늘려나갈 생각에 있습니다."
예약 없이는 운동 치료를 받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수술 치료법. 그가 생각하는 환자 유치의 정답은 "돈이 덜 되더라도, 품이 더 들더라도,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이 바로 '환자행복 우선주의'를 꿈꾸는 조 원장의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