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던 의사대출시장이 올해 불안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대출시장은 지난해 대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하나은행의 닥터클럽, 외환은행의 닥터론 등 의사대출을 주도했던 은행들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개원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신규개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의사대출 빅3은행들의 전체대출액(잔액기준)은 지난해 4사분기 4조 9347억원에서 올해 1사분기 1조 2145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올 2사분기에는 5조 8136억원으로 늘었다.
경기침체로 크게 가라앉았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전체대출액은 늘었지만 올해 의사대출 빅3은행들의 대출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금융계 전반적인 분위기다.
특히 전체 의사대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은행 닥터클럽의 전체대출액은 올해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3사분기 전체대출액은 3조 2854억원, 4사분기 3조 8330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1사분기에는 3조 7955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사분기에는 3조 7418억원까지 더 줄었다.
하나은행의 뒤를 바짝 쫓으며 성장세를 가던 외환은행의 닥터론 역시 마찬가지다.
외환은행의 닥터론 전체대출액은 지난해 3사분기 1조 204억원에서 4사분기 9549억원으로 줄면서 1조원 시장을 붕괴하더니, 올해 1사분기에는 9090억원, 2사분기에는 8718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의 메디컬 네트워크론의 전체대출액도 올해 1조 2145억원에서 2사분기 1조 2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개원 컨설팅 관계자는 “올해 개원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부터 개원을 미루고 미뤄왔던 개원의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아직 개원시장이 완전히 풀렸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계 일각에선 올해 정부의 금리인상 정책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정부의 금리인상이 의사대출에도 적용되면서 올해 초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7월초 0.25%를 추가로 인상했다”며 “금리인상이 전체 대출액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경기 침체로 개원을 꺼렸던 이들이 올해는 금리인상으로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각 은행사별로 의사대출 한도액 조정에 나선 것이 전체대출액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