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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제모기 대여 카페 등장에 피부과 울상

발행날짜: 2010-10-14 11:46:00

하루 1만원 받고 대여…저렴한 가격 내세워 성업 중

# A씨는 지난 6개월간 전신 제모 받기를 주저했다. 받고는 싶었지만 1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한 인터넷 카페에서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를 대여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가격은 2일에 3만원 선. A씨는 동네 의원에 가느니 차라리 제모기를 대여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모기 대여 광고 글. 2일 대여에 3만원을 받고 있다.
최근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를 대여해주는 카페가 생겨 저렴한 가격에 제모기를 빌려주고 있어 개원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그간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거의 전무했지만 지난 7월부터 레이저 제모기가 수입돼 시판에 들어가면서부터 대여 카페까지 생긴 것이다.

대여 카페에서 받는 대여료는 2일에 단돈 3만원. 7일을 빌리는데는 7만원이다. 하루 당 1만원꼴인 셈이다.

완벽한 제모를 위해 5번 정도를 대여한다고 해도 15만원이면 전신 제모가 가능해 카페의 대여 문의는 줄을 잇고 있다.

의원에서는 받는 평균 전신 제모 비용은 1백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이기 때문이다.

가정용 의료기기를 개인이 구매해 대여하는 행위가 의료기기법 상 문제는 없을까.

인터넷에 개설된 대여 카페에는 대여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식약청 의료기기관리과에 문의 결과 의료기기를 대여하고 이윤을 남기는 대여업은 '신고'만으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가가 없어도 신고만으로 대여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든지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제모기를 구입해 대여해 줄 수 있어 대여점이 대폭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피부과에서는 환자 감소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남의 B 피부과 원장은 "최근 제모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줄어 겨드랑이 제모 1회에 1만원을 받을 정도로 가격 경쟁이 꽤나 극심해 졌다"며 "대여점이 확산되면 개원가는 울며겨자 먹기로 또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가 무서운 속도로 제모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소리를 최근 지인을 통해 들었는데 이런 대여 카페까지 생기니 비싼 장비를 들여놓은게 후회가 된다"고 낙담한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