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②| 2011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보건복지부가 2009년 7월부터 외과와 흉부외과 수가를 각각 30%, 100% 가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기피현상이 더 심화돼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부인과 외에 비뇨기과까지 최악의 전공의 지원율을 기록해 외과계의 추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메디칼타임즈는 2011년도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1일 전국 134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접수 현황을 조사했다.
이들 수련병원을 기준으로 전문과목별 지원율을 조사한 결과 외과는 0.5대 1로 매우 낮았다.
서울아산병원은 12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했고, 세브란브병원은 18명 모집에 19명이 원서를 냈지만 대형병원들도 줄줄이 미달됐다.
서울대병원이 19명 모집에 겨우 7명, 삼성서울병원이 13명 모집에 11명, 고대 안암병원이 12명 모집에 6명 원서를 접수했다. 전북대병원을 포함한 상당수 대학병원들은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흉부외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체 조사결과 흉부외과 지원율은 0.4대1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 안안병원, 대구가톨릭병원 등 극히 일부 수련병원은 정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대부분이 미달되거나 지원자가 전무한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이 같은 외과, 흉부외과 지원 기피현상은 지난해 수가 인상 직후부터 예고가 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복지부가 전공의 기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가를 인상했지만 상당수 병원들이 수입 증가분의 극히 일부만 외과, 흉부외과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처럼 외과, 흉부외과 수가 인상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복지부 책임론이 강하게 대두될 전망이다.
산부인과 역시 0.6대 1로 기피현상이 심각했다. 서울대병원이 11명 모집에 10명,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9명 모집에 4명, 동아대병원이 2명 모집에 0명, 전북대병원이 3명 모집에 0명을 기록했다.
특히 비뇨기과의 경우 지원율이 0.4대1로 기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주목된다.
이로 인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이대 목동병원, 전북대병원 등 주요 수련병원들이 미달사태에 직면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명 모집에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모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서로 비뇨기과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지원자가 전무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외과, 흉부외과 뿐만 아니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외과계 전반의 수련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