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된 전문의 자격 1차 시험 결과 소아청소년과에서 85명이 무더기 탈락하자 소아청소년과가 충격에 휩싸였다.
전문의 시험에서 60% 미만의 합격률을 기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합격자 발표가 나자 소아과학회 사무실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으며, 학회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학회 직원은 "합격자 발표 이후 항의 전화가 매우 많이 왔다"며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A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학회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B병원 교수는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주관식 시험을 채점했을 때 점수가 낮게 나왔는데, 객관식에서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결국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의도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탈락자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계는 이번 무더기 탈락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급조절에 큰 차질이 발생한 만큼 내년에는 인위적으로라도 합격률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당장 전문의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또한 소아청소년과 수련 교육의 질에 대한 이미지 훼손과 전공의 지원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