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사 구인난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것과 관련, 정작 물리치료사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다"는 반응이다.
18일 물리치료사협회(물치협) 관계자는 "지난 해 물치사 취업자는 62% 선에 머물렀다"면서 "최근 요양병원이 물리치료사를 대거 채용, 일선 개원가의 물리치료사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다는 말은 과장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물리치료사를 둘러싼 구인난·구직난은 주로 연봉 등 처우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물리치료사들의 실제 초임 연봉은 적게는 1800만원에서 2000만원 선으로 4대보험과 각종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한달에 고작 130여만원 남짓이라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물치협 장종원 사무총장은 "물치사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보수로 인해 일에 회의감을 느끼다가 아예 일을 그만두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장 사무총장은 "물리치료사 입장에서 보면 적정 액수를 보장하는 곳이 없어 구직을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병의원은 인건비를 줄여 경영 수익만 올리려고 하지말고 적정한 보수와 처우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치사의 보수 현실화가 시급한 실정이라는 물치협의 지적에 의료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빡빡한 경영 상태에서 지급 가능한 보수와 처우는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물치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 정형외과 개원의는 "3년 차 물치사의 경우 연봉이 3500만원에서 4천만원에 이른다"며 "이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며 다수의 물치사를 고용해야 하는 개원가에서는 인건비 지급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