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처우 문제로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에 따르면, 최근 이비인후과와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사직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주와 이번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정형외과 전문의도 다음주까지 근무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영상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의료원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의들의 사직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처우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A 전문의는 “국방의전원은 물건너 간 상태로 교수직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본다”면서 “법인화 이후 처우개선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B 전문의는 “10년 미만 젊은 전문의들은 성과급의 주요 기준인 선택진료에서 제외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외형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으나 처우개선 등 내부적으로는 크게 달라진게 없다”고 전했다.
의료원도 전문의 이탈의 타개책을 고심 중에 있으나 뾰족한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경영진은 6대 4로 나뉘어진 기본급과 성과급 등 전문의 급여체계의 개선을 모색중이다.
한정된 예산에 따라 기본급을 묶어 두는 대신 선택진료에서 제외된 젊은 전문의들의 성과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의료진 처우개선을 논의했지만 쉽지 않다”면서 “현재 쥬니어 전문의들의 성과급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의대 정년퇴임 교수진과 신규 전문의 채용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작 병원 안정화의 핵심인 전문의들의 이탈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영진의 답답함이 더해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