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베이트 쌍벌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시 구의사회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간의 단합을 목적으로 갈비집에서 총회를 개최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진구의사회. 광진구의사회는 수년간 웨딩홀이나 뷔페 등에서 총회를 개최하던 관행을 깨고 파격적으로 갈비집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김종웅 광진구 의사회장은 24일 "회원들이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보자는 취지로 갈비집을 총회장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이러한 취지는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었다. 총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도착하는대로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최근 의료계 이슈와 의사회에 바라는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술자리가 마무리 될 즈음에는 사업부를 중심으로 테니스 동호회와 당구 동호회를 소개하며 모임을 홍보했고 야유회와 골프대회, 정기 산행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에서도 광진구의사회의 이같은 변화가 묻어났다. 서울시의사회가 주관이 돼 문화사업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한 것.
예를 들어 전문 가이드를 초대해 문화 유적지를 순례하고 연극과 음악회 등을 함께 감상하며 회원들 간에 인간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다.
다른 구의사회들이 선택의원제나 원격진료 등 의료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표출한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김종웅 회장은 "의료 현안은 의협과 서울시의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구의사회에서까지 이러한 무거운 의료환경에 대해 이야기해야 겠느냐"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인문 강좌를 여는 등 회원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사업들을 마련하고 싶다"며 "그러한 사업들이 구의사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