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제 2병원이 예상치 못한 악재들로 삐걱대고 있다.
우선 관동대 부속병원 편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천 명지병원 개원 일정도 보름 이상 밀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의료법인 명지재단은 오는 30일 제천 명지병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공식 개원에 앞서 제천 명지병원은 14일부터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진료를 시작해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명지재단은 당초 2일부터 진료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공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개원 일자를 보름 정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명지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지난 겨울 이상 한파가 계속돼 공사 일정에 차질이 있었다"며 "부득이 하게 2주 정도 개원을 늦출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수와 동시에 추진했던 관동의대 부속병원 전환도 사실상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무기한 연기됐다. 학교법인 명지학원과의 협의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사실 제천 명지병원은 인수가 알려지는 순간부터 관동의대 부속병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명지재단 또한 부속병원 설립을 공식화 했었다.
우선 관동의대 입장에서는 신설의대 부대조건을 이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고, 명지재단 입장에서도 부속병원 전환이 득이 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지재단과 학교법인 명지학원과의 협상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었고 결국 제천 명지병원은 종합병원으로 개원하게 됐다.
이로 인한 내부적인 반발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실제로 명지재단은 명지병원 본원에서 상당히 많은 의료진을 제천으로 내려보냈다.
결과적으로 보면 결국 이들은 교수 신분을 박탈당하는 셈이다. 또한 교수 타이틀을 바라보며 제천 명지병원을 택했던 의사들도 상실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제천 명지병원은 인수 당시부터 부속병원 전환이 목표였다"며 "우선 종합병원으로 기반을 잡고 부속병원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본원 출신들은 물론, 우수한 의료진을 대거 확보한 만큼 제천 시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왕준 이사장도 "비록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개원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전 직원들이 리허설 등을 통해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제천 시민들에게 최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