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중소병원 인수를 통해 제2병원 설립에 나서면서 관동의대가 신설의대 부대조건을 이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관동의대는 신설의대 중 유일하게 부대조건을 지키지 않아 정원 감축 위기에 놓인 상황. 따라서 과연 이 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은 충북 제천시에 2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왕준 이사장은 "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인수해 250병상으로 확장 개원할 예정"이라며 "현재 병원명은 제천 명지병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천은 수도권에 인접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제천 명지병원이 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천 명지병원은 리모델링 중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200병상 규모의 제천병원을 인수한 시설이다.
명지병원은 지난 4월말 경매를 통해 인수 절차를 마쳤으며 10월부터 본격적인 개원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명지병원은 최근 '제천 명지병원 개원 기획단'을 설립하고 기획단장으로 전 소화아동병원 이성식 원장을 영입했다.
명지병원은 개원 초에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치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의료센터, 병리과 등 모두 11개의 진료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개원 후 바로 증축공사에 돌입 100병상을 확충해 총 350병상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명지병원이 서둘러 인수와 증축을 확정지은 것은 관동의대 부속병원으로 편입하기 위한 사전준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속병원 편입기준이 400병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우선 몸집을 키워 신설의대 부대조건을 이행하겠다는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수련병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춰 궁극적으로는 대학병원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산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명지병원이 사실상 350병상 규모의 제2병원 설립을 확정지면서 과연 관동의대가 정원감축 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