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계가 종합병원의 환자이동을 차단하는 의사협회의 의견서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중소병원협의회(회장 권영욱)는 4일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의협이 주장하는 의료전달체계는 병원계의 대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7일 보건복지부에 의원과 병원을 1차 의료기관으로 하고 종합병원은 2차, 상급종합병원은 3차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 1차에서 2차(3차) 이용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도록 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중소병협은 “진료의뢰서를 반드시 발급받아 2단계로 진료받도록 하는 저의가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있지 않다”면서 “그동안 급성기 환자에게 1차 진료를 담당해온 종합병원의 기능을 마비시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종합병원의 역할을 무시하고 환자의 접근을 차단시키면 종합병원의 도산은 불보듯하며 상급종합병원의 외래환자 쏠림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병협은 “진료의뢰서로 차단막을 세운다면 국민과 건강보험 재정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하고 “개원의 중심의 편파적 판단에 몰두하는 의협의 근시안적 단견을 버리고 국가 전체의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에 몰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끝으로 “의원급에서 9만개 넘는 입원실을 설치해 병원의 고유기능까지 침범하는 행태는 조속히 단절돼야 한다”면서 “일차의료 활성화는 병원과 경쟁이 아니라 상호 협력에 의해 달성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