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를 맞아 비만 관련 시술이 보편화된 가운데 급증하는 소아 및 청소년비만에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 청소년 비만을 질병이 아닌 성장의 한 단계로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만 관련 학계는 지적했다.
19일 비만 관련 학계에 따르면 지난 90년대를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는 소아 및 청소년 비만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같은 소아·청소년 비만이 대사증후군, 제2형당뇨병 등 각종 성인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급증하는 소아 청소년 비만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의 유병률은 서울 지역의 초·중·고교학생에 대해서 23년간(1979-2002)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남아의 경우 1.7%에서 17.9%로, 여아의 경우 2.4%에서 10.9%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소아 및 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의 경우 11-12세(18.4%), 14세(18.5%) 그리고 17세 경(27%)로 가장 높았으며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2세 때 가장 높았고(17.9%), 16세(16.7%) 이후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아·청소년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 간 기능의 저하 등의 합병증, 고지혈증 등 성인병은 물론, 대인관계 장애, 열등감으로 인한 우울, 불안 등 정서적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특히 체내 지방이 많아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성기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고 내분비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성인비만이 될 확률이 일반 소아·청소년에 비해 15배 가량 높다는 점을 학계는 강조했다.
실제 2004년 4월에 발표된 국제비만태스크포스에서는 어린 시절 비만이면 수명이 5-10년간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청소년 비만을 성장기 때 잠시 일어나는 현상 정도로 여겨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비만환자의 경우 다양한 성인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상 체중의 150%를 넘어선 고도 비만 소아청소년 324명을 조사한 결과 고지혈증 61.7%, 지방간 38.6%, 고혈압 7.4%, 당뇨병 0.3%로 약 78.7% 한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보이고 있다.
소아비만관련 학계는 이들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에게서 고혈압, 고지혈증, 제2형 당뇨병외에도 뇌졸중, 골관절염, 담낭지환, 관상동맥질환, 간질환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 청소년에 걸맞는 치료법 적용 '필수'
소아·청소년의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그리고 약물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식이요법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열량의 식품을 불규칙하게 과식하는 비만아들의 식사조절을 위해 식이요법을 실시할 때에는 식사일지 작성, 비만의 정도에 따른 식사량 제한, 저열량,저당질,정상지질,고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비만환자들은 운동요법을 실시할 경우 운동요법의 순응도를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이 처한 환경에서 실행 가능한 운동을 선택하여 운동량, 강도, 지속시간, 빈도를 조정해야 하며 아이의 개인적인 관심을 고려 스스로 좋아하는 운동을 선책해 스스로 기록하여 관찰하고 포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약물요법의 경우 최근 소아·청소년의 비만치료를 적응증으로 받은 제니칼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로슈에 따르면 제니칼은 지방의 소화, 흡수를 방해하는 췌장 지방분해효소 억제제로 위와 소장의 점막에 작용하며 소화되지 않은 지방은 총 섭취 지방의 30%까지 변환되지 않은 상태로 대변으로 배출된다.
이와관련 순천향대 이동환 교수(소아과)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국가와 의료계가 소아 및 청소년 비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자칫 방치하면 소아 청소년 인구의 1/3이 비만인 미국처럼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중앙대 용산병원 임인석 교수(소아과)도 또한 “점점 급증하고 있는 소아 청소년 비만 유병률을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에만 한정됐던 소아 청소년 비만치료에 약물치료를 더한다면 아무래도 효과가 더욱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치료 시작 3~4개월까지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관리하다 반응이 없는 12세 이상의 환자의 경우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