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0.5mg'(엔테카비어, 1차약)의 성장세가 놀랍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이 약물의 작년 EDI 청구액은 7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35억원)과 비교해 무려 235억원 어치가 늘었다. 증가율은 44.86%.
10일 본지는 작년 EDI청구액 상위 50대 품목을 분석했다.
EDI청구액이란 요양기관으로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비 청구내역을 전자문서교환방식(EDI)으로 받아 산정한 약제비다.
분석 결과, '바라크루드 0.5mg'의 성장세는 매년 가파랐다.
실제 2008년 256억원이던 2009년에는 525억원으로 훌쩍 뛰더니, 작년에는 760억원을 기록했다. 청구액 최상위 품목의 이 같은 성장세는 극히 이례적이다.
회사측은 임상근거(Clinical evidence)를 과학적으로 제시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바라크루드' 마케팅 담당 이규웅 팀장은 "만성 B형간염환자치료에 있어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내성발현을 최소화시키고, 장기간 투여시 간질환 진행의 억제와 호전시키는 임상적 데이터가 입증된 것이 처방 증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허셉틴'(유방암치료제)과 '자누비아'(당뇨병치료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허셉틴주150mg'는 2009년 155억원이던 청구액이 작년 39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증가율은 무려 151.41%.
이에 허셉틴 김은지 PM은 "지난 2009년 7월, 조기유방암 림프절 전이에도 보험 적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누비아100mg'도 작년 254억원의 청구액으로 전년(146억원) 대비 73.68% 크게 늘었다.
3세대 혈우병약 '애드베이트'는 기존 2세대인 '리콤비네이트'와 스위칭되면서, 작년에만 443억원의 청구액을 보였다. 애드베이트는 2009년 하반기부터 팔기 시작했다.
반면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과 위점막치료제 '가나톤'은 처방액이 급감했다.
'아모디핀'은 자사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과의 스위칭 전략으로, '가나톤'은 올초 제네릭이 나오면서 처방액이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디핀'(427억원)과 '가나톤'(285억원)의 작년 상반기 처방액 대비 감소율은 각각 21.27%, 28.241%이다.
한편, 작년 청구액 1위 품목은 1054억원의 청구액을 보인 '플라빅스75mg'가 차지했다. 이번 집계의 기준은 함량별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