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처방약 시장에서 1위에 등극할 기세다.
올 상반기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며, 전체 처방약 순위에서 '리피토'(496억원, 고지혈증약), '플라빅스'(481억원, 항혈전제), '스티렌'(405억원, 위점막보호제)에 이어 4위에 올라선 것. 처방액은 369억원.
아직은 상위 3대 품목의 처방액과 격차가 있지만, '바라크루드'를 처방약 1위 품목으로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률 때문.
실제 이 약은 올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254억원)과 견줘 45.1% 급증했다. 1~3위 품목 '리피토', '플라빅스', '스티렌'이 각각 11.7%, -1.7%, 4.4%의 증감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범위를 넓혀봐도 이 약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300억원 이상 처방액을 기록한 7개 품목(리피토, 플라빅스, 바라크루드, 딜라트렌, 스티렌, 크레스토, 노바스크)에서도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그나마 증가폭이 컸던 '리피토'(11.7%)와 '크레스토'(18.1%)도 20% 이하의 성장률에 그쳤다.
회사측은 임상근거(Clinical evidence)를 과학적으로 제시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바라크루드' 마케팅 담당 이규웅 팀장은 "'바라크루드'는 현재 만성 B형간염환자치료에 있어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내성발현을 최소화시킴과 동시에 장기간 투여시 간질환 진행의 억제와 호전시키는 임상적 데이터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으로 증명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덕분에 의사선생님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높은 성장률을 보인 제품은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278억원, 52.5%), 항혈전제 '플래리스'(226억원, 29.7%), 고지혈증약 '리피논'(218억원, 52.1%), 위염치료제 '알비스'(230억원, 33.7%) 등이다.
반면 4년 연속 처방액 순위 1위를 차지한 '플라빅스'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다. 제네릭 공세와 항혈전제 개정 고시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노피-아벤티스 관계자는 "항혈전제 개정 고시안과 맞물려, 대학병원 몇 군데에서 '플라빅스' 코드가 빠지는 일이 동시에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