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용산병원이 흑석동 이전을 10여일 앞두면서 병동을 폐쇄하고 외래 환자를 중대병원으로 전원하는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중환자 이송을 앞두고 수차례 예행연습을 진행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용산병원 관계자는 14일 "지난주 정신과 병동 등 3개 병동을 폐쇄하고 중대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며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병동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재 용산병원은 입원환자가 30% 이상 줄었다. 용산병원은 외래 환자도 지속적으로 중대병원으로 전원시켜 다음주 초까지 외래 기능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미 경증 외래환자는 이후 예약을 중대병원으로 상당 부분 돌려놓은 상태다. 이로 인해 일 평균 1천명을 상회하던 외래 환자수는 이미 600명 가량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본격적인 환자 이송은 다음주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23일에는 중환자실 환자들의 이송이 이뤄지며 24일에는 내과계 환자, 25일에는 외과계 환자를 이송한다는 계획.
하지만 환자의 상태와 당시 기후조건 등 외부 환경을 감안해 다소 변동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용산병원의 설명이다.
중증 환자 이송을 위해 용산병원은 수차례 예행연습을 지속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주 수요일부터 2차례 환자 이송 연습을 진행했으며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3번 정도 더 훈련을 개최할 계획이다.
용산병원 관계자는 "중환자 이송이 이전 작업의 가장 큰 과제"라며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만큼 전 직원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예행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25일까지 환자가 모두 이송되고 이달 말 의료진과 행정부서가 이전되면 4월 초 통합된 중대병원이 탄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용산병원을 이끌었던 민병국 원장은 보직을 놓고 임상교수로 돌아가게 되며 기타 보직자들은 이전 작업을 완료한 뒤 인사발령이 있을 계획이다.
그러나 용산병원 환자들이 대부분 중대병원으로 흡수돼 그만큼 이를 관리할 행정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특별한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용산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병원 이전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의료원 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비록 장소는 옮겨가지만 용산병원이 쌓아온 신뢰와 전통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