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차부품 판매 및 정비업, 여행알선업, 데이터방송서비스·디지털방송 콘텐츠업.
일부 국내제약사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밝힌 신규 사업 분야다.
국내 제약업체가 약을 생산하는 본업을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쌍벌제 등 급변하는 제약 환경 속에 새 수익 모델을 찾아 기업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많은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새 사업에는 자동차·차부품 판매정비업, 여행알선업, 데이터방송서비스·디지털방송 콘텐츠업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실제 동아제약은 기존의 부동산 임대·매매업에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45년간 업계 1위(매출액 기준)를 지켜온 동아 역시 사업다각화 없이는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업계는 바라봤다.
또 대원제약은 여행알선업, 정보통신 관련사업, 의료기기의 제조 및 판매, 유통업을, 근화제약은 자동차·차부품 판매 및 정비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우리들제약은 데이터방송서비스·디지털방송 콘텐츠업을 새 수익 모델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다각화만이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기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웬만한 국내 제약사는 환경적 변수가 많다. 신규 사업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뜻"이라며 "새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수익 모델 구축은 안전적인 사업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단일 사업 구조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 위험할 수 있다. 기업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소리"라며 "본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본업에서 동떨어진 사업 다각화 추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곳 저곳에 손대다 보면 본업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며 "광동제약은 음료 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채울 정도로 이미 주 사업이 됐다. 한우물만 파도 모자르다"며 제약사의 신규 사업 진출을 부정적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