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의 진료 마비 사태와 관련, 4월 시행을 예정에 두고 있는 DUR 서버에서도 진료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발생한 보건소 진료 마비는 '보건소 통합 정보 시스템'의 보건소 사용자 접속 인증을 관리하는 SSO(Single Sign On, 통합인증시스템) 기능 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삼중으로 백업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복지부 서버에서 접속 차질이 생겼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백업 서버가 데이터 손실에 대비한 서버라는 점이다.
즉 백업 서버가 진료·처방 등 환자 데이터의 복구를 주 기능으로 할 뿐 접속 인증 등 기능적인 부분의 안전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내달 시행을 앞둔 DUR 서버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보건소통합정보시스템'의 사용자 접속·인증 관리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보건소처럼 일선 의료기관도 최악의 경우 진료 업무 마비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평원의 DUR 서버도 이·삼중의 백업 서버를 가동하고 있지만 환자 처방 기록에 대한 백업 서버일 뿐 접속 인증에 대한 기능을 담보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DUR 시스템 설계 상 진료 마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심평원의 DUR 시스템은 의료기관과 심평원 서버를 통해 처방전 점검이 이뤄지는 구조지만 문제 발생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처방전 내 병용 금기 점검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서버 접속이 불가능해도 처방전 내 점검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서버 접속이 차단돼도 처방전 내 점검이 이뤄져 사실상 의원에서는 문제가 발생했는지 조차 모른다"면서 "서버 기능이 복구되면 DUR 자료는 자동으로 심평원 서버에 전송되는 등 최악의 경우에도 진료 차질 사태는 생기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