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구하기 위해, 피를 말려야 하는 기막힌 혈소판 수급체계 개선을 요구합니다"
혈액제도개선을 위한 시민환자공동대책위는 오늘(20일) 11시 국가인권위원회에 백혈병 및 혈액질환자, 암환자 등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혈소판 수급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다.
그간 백혈병 등 혈액관련 질환자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하나 정부와 적십자사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다.
백혈병 환자이면서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인 강주성씨의 경우 혈소판 수혈을 위해 20명을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공여자는 몸무게가 남자 55kg, 여자 50kg 이상이고, 지역 제한이 있을뿐더러, 헌혈자가 검사를 위해 병원을 2번 왕래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공여자를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여야 했다.
공대위는 이런 상황이 혈액질환자들의 공통된 어려움으로 보고 이같은 현 체계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인권위에 진정을 넣게 된 것이다.
한국백혈병환우회 권성기 사무국장은 "서울에 연고가 없는 환자들은 전국에서 혈소판 헌혈자를 실어나르고 한 노모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소방서, 경찰서, 군부대 등을 전전해야 했다"면서 "생명과 관계된 피를 구하는 일이 피를 말리는 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권위에 혈액은 인공적인 생산이 불가능한 의약품이라는 특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약품 공급을 환자에게 전가하는 전국 대형병원, 필요한 성분채집혈소판을 필요량의 16.5% 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적십자사에게 환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정 권고 및 정책권고를 권고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