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처방액 최상위 제약사가 약속이나 한 듯 2월 원외처방조제액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쌍벌제 이후 불어닥친 영업 한파가 지속됐고, 설날 연휴 등으로 유난히 짧았던 영업일수(17일)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5일 UBSIT 자료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2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유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대웅, 동아, 한미는 성장이 정체되거나 소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모두 처방액 부문 최상위 제약사다.
특히 유한은 170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동월대비 9.8% 감소했다. 상위 업체 중 가장 부진한 수치다.
기존 주력 품목 중 코푸시럽만이 고군분투할 뿐 나머지 품목들이 동반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한때 리피토 제네릭 1위를 달렸던 아토르바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웅, 동아, 한미도 웃을 처지는 아니었다. 3개사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
전년동월대비 대웅(307억원)은 -1.5%, 동아(296억원)는 0.1%, 한미(264억원)는 -0.7%의 증감률을 보였다.
국내 모 상위제약사 임원은 "쌍벌제 여파로 영업 위축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2월은 설날 연휴가 겹쳐 영업일수마저 짧았다.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국내 상위제약사 영업사원도 "아직은 발품이다. 특히 개원가에 의존하는 국내사는 영업일이 17일밖에 안되는 2월이 꽤 힘들었다. 3월은 정상적인 영업 실적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반면 종근당은 예나 지금이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처방액은 22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