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오는 2월 설날을 앞두고 근심이 가득하다. 2월 영업일수가 설날 연휴, 공휴일 등을 제외하면 고작 17일에 그치기 때문이다.
업계는 쌍벌제 등으로 가뜩이나 영업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영업일수마저 크게 줄어 벌써부터 실적압박에 시달린다는 반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업계의 2월 첫째주 활용방안은 수, 목, 금은 공식적인 명절 휴무로 지정한 가운데, 월, 화는 공식휴무나 개인연차를 활용한다.
국내제약사는 대부분 공휴일(토, 일)을 포함해 5일을 쉬는 곳이 많았고, 다국적제약사는 앞뒤 공휴일(토, 일)을 합쳐 8~9일 휴뮤가 대다수였다.
사노피 아벤티스와 베링거인겔하임은 월, 화를 공식휴무로 지정, 9일간의 휴가를 갖게 됐다.
상황이 이렇자, 제약업계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이다. 당장 쉬는 것은 좋지만, 짧은 영업일수는 실적부진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 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보다는 영업일수가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국내제약사의 고민이 컸다.
국내 모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오리지널을 보유해 처방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다국적사와는 달리 국내사는 얼마나 많이 뛰었느냐가 향후 처방 성적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2월이면 일수가 적어 실적부진 걱정을 했지만, 올해는 쌍벌제 등으로 체감도는 더욱 높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로컬담당 영업본부장도 "쌍벌제로 이전의 판촉 활동이 막혀 발로 뛰는 영업이 필요한 시점에 짧은 영업일수는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
다국적사도 비슷한 분위기다.
다국적제약사 한 마케팅 담당자도 "이번주는 전체 회사 워크샵에, 다음주는 설날연휴 등으로 회사가 통째로 쉰다. 2주간 영업활동이 막히는 셈"이라며 "다수의 오리지널이 있어도 짧은 영업일수는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라고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