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가 검진, 예방 접종 등으로 의료계와 마찰을 빚었던 것과 관련, 상대 단체의 직능·영역 존중으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김영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협회 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달 1일로 예정된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와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전했다.
김 회장은 "재정 자립도가 충분치 않아 검진 등으로 수익 사업을 하다보니 의료계와 마찰을 빚었던 게 사실이지만 분명한 건 협회가 공익기관이라는 점이다"고 환기시켰다.
재정 자립도가 높지 않다 보니 인구 보건 위주로 설정된 목표를 놓치고 검진 등에 나서게 됐지만 본연의 목적은 모자보건과 관련된 취약 계층 지원에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사업 다각화에 고민이 많지만 인구보건복지협회의 1차 사명은 재정 건전성에 있는 게 아니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해야하는 것"이라며 설립 취지에 맞는 일에 좀 더 비중을 둘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와 사업 영역에서 상충되는 문제가 있지만 협회가 담당하고 있는 계층은 취약계층이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일반 의료기관에서 할 수 없는 계층, 즉 누군가는 꼭 맡아야할 계층을 대상으로 한정해 의료 영역 상충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우리 협회는 손을 놓아버리면 사각 지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계층을 주 대상으로 한다"면서 "저출산 고령화가 주요 화두가 된 사회에서 협회의 아젠다가 국가의 아젠다가 되기 위해 인구 문제 해결의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가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되기 위해 인구와 관련된 현안과 궤를 같이하고 적정 수준의 인구를 담보하기 위한 작업에 치중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가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라는 점 유념해 주길 바란다"면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가는 협회의 방향을 지켜봐 달라"고 50주년을 맞는 협회의 각오를 전했다.
한편 협회는 내달 1일 창립 50주년 행사를 서울 프리지던트호텔 31층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참여하는 '가족 축제 한마당'도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