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북, 경남의사회 등에 이어 부산시의사회도 경만호 회장 자진사퇴 권고안을 채택했다.
부산광역시의사회는 제 4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안건을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이 안건이 처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부산 서구의사회가 권고안을 제출했으나, 부산시의사회 분과위원회는 심의과정에서 이 안건을 삭제했다.
그러나 구의사회 안건을 임의로 삭제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대의원들의 문제 제기 끝에 표결에 들어갔고 찬성 44표, 반대 40표로 안건이 채택됐다.
경만호 집행부에 대한 입장차는 이날 총회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준배 부산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계는 일차의료 활성화, 수가 현실화, 총액계약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서로 비난하고 싸우기에 연연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문제는 우리 내에서 해결해야지 외부 세력에 의존해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경만호 회장이 의료분쟁조정법을 해결했다"고 치하하면서 "일차의료 활성화, 총액계약제 등 의료계 현안은 모두 힘을 모아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총회에서 개원의 4명은 전의총 부산지부 이름으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플래카드를 통해 '횡령비리, 정책무능 경만호 회장은 사퇴하라', '의료계 현안 외면하는 부산시의사회는 각성하라'고 주장했다.
경 회장의 사퇴권고안이 전국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내달 있을 대의원총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