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이한 대학가에 자궁경부암 백신 단체접종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된 자궁경부암 백신 단체접종은 올해 새학기를 맞아 접종비를 인하하는 등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개원가에 따르면 올해 백신 접종가는 백신 원가까지 떨어진 상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접종비가 비싼 동네 병의원을 찾는 발길은 뜸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단체접종이 잇따르면서 인근 개원가는 백신 접종률이 급감했다.
단체접종을 실시한 대학가 인근의 개원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백신 접종률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게 개원의들의 전언이다.
A산부인과 이모 원장은 "단체접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나면 확실히 환자가 감소한다"면서 "다른 지역의 동료 개원의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자궁경부암 단체접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단체접종에 나선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경쟁에 나서는 등 단체접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체접종에 참여하고 있는 모 의료기관 관계자는 "단체접종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백신 공급가에 접종해야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열경쟁으로 정상적인 접종가가 이미 무너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백신이 시장에 풀리면서부터 시작해 점차 심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