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오리지널을 선호하고 복제약을 외면하는 현상이 2009년 8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리베이트 규제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는 2009년 8월 '리베이트-약가 연동제'를 시작으로, 작년 5월과 11월에는 '리베이트-신고포상금제'와 '쌍벌제'를 각각 꺼내놓았다.
'리베이트-약가 연동제'가 이 같은 현상의 기폭제가 됐다면, '쌍벌제'는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객관적인 수치도 존재한다. 바로 의약품 조사기관 UBSIT 데이터다.
#i1#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올 1월까지 국내외 상위 10대 제약사의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을 비교해보면, 2009년 8월을 기점으로 다국적사 오리지널 처방은 늘고, 국내사 복제약은 줄었다.
급기야 11월에는 성장률이 역전됐고, 이런 추이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의 이유로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간섭을 지목했다.
리베이트 규제 정책이 난무하는 시기에 복제약 처방을 늘릴 경우 '리베이트 받은 의사'로 오인받기 십상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것.
국내 모 업계 임원은 12일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취지는 좋다. 하지만 적당히 해야한다. 지금같은 범정부적 리베이트 조사는 국내사 복제약을 쓰지 말라는 소리가 마찬가지"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한편, 이번 데이터에서의 국내 상위 10대 업체는 대웅, 동아, 한독, 한미, 종근당, 유한, 일동, CJ, 제일, 삼진이다.
또 외자 업체는 화이자, 노바티스, MSD, 아스트라, GSK, BMS, 한국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바이엘코리아, 로슈가 분석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