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 치료물질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주천기 교수팀은 최근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점암제 신약 후보물질 KR-31831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주 교수팀은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신약 후보물질인 KR-31831을 개발하고 쥐, 돼지 등 다양한 동물모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생체내 약효 및 작용기전이 탁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흡수, 분포 등 약동력학 성질과 안전성이 입증돼 신약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과거 황반변성 치료에는 신생 혈관의 생성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체 주사요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안구 내에 약물을 직접 주사해야 하고 1~2개월마다 치료가 필요해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주 교수팀이 개발한 약물은 주사제가 아닌 점안제 형태로 환자가 직접 눈에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이 점안제는 기존 주사제에 사용되는 고분자 단백질이 아닌 저분자 합성 화합물을 사용해 투과력이 높으면서도 생산비는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추후 상품으로 개발했을때 주사제보다 상업성이 뛰어나게 높다는 뜻이다.
현재 황반변성 환자는 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에서만 약 1100만명에 달하며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2009년을 기준으로 약 13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가톨릭의대는 전임상, 임상시험 등 상품화를 위한 개발을 거쳐 2018년까지 치료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한림제약과 기술실시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주천기 교수는 "이번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은 기술의 혁신성으로 볼 때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현재 사용 중인 고가의 단백질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어 약가 절감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한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생체기능 조절물질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