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1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치료비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안정화된 환자보다 재발환자가 7배 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 등은 대한정신약물학회지를 통해 안정화된 환자와 재발 환자 각 165명씩의 6개월간 발생한 의료비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서 정신분열병 치료에 있어서 최초의 비용 비교분석 연구로, 권준수 교수는 이 연구가 정신분열병 치료에 투여되는 비용의 효율성을 재고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정신분열병은 전 국민의 1%가 앓고 있는 병으로, 전체 국내 의료비용의 1.6%가 그 치료에 투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직접비만을 고려한 것으로 영구장애인의 10%, 노숙자의 14%를 정신분열병 환자가 차지하고 있어, 직간접적인 비용을 다 포함하면 훨씬 더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5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직접비용이 4286억원, 간접비용을 포함하면 우리사회가 3조 2510억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환자의 의료비용 중 입원비와 식대 등 안정기 환자에게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제외하더라도 재발환자의 6개월간 의료비용은 336만원으로 안정기 환자의 106만원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았다.
조사 기간 중 환자군에 따른 외래 방문 횟수를 보면 재발환자가 평균 6.6회, 안정기 환자가 7.3회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1회 방문당 비용의 경우 재발환자가 12만원, 안정기환자가 16만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재발환자의 6개월간 입원으로 발생하는 비용(병실/간호사비용,입원식대)은 평균 3,709,857원으로 안정기 환자 치료비용 전체의 3배를 넘었고, 재발환자 의료비용의 52.4%를 차지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수 교수는 “정신분열병의 경우 의료비용이 재발환자에서 매우 크고 재발환자의 의료비용 중 입원 관련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치료초기에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발에 의한 입원을 방지해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