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대전협, 의협회비 납부 거부 투쟁
전공의들이 오는 24일 의사협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 선거 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회비 납부를 거부하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와 파란이 예상된다.
현재 전공의들은 100%에 가까운 회비 납부율을 기록하며 의협의 살림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에서 의협과 대의원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뿔난 전공의들 "간선제 강행시 회비 안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의협 정기 총회에서 직선제 부의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회비 납부를 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투표권이라는 전공의들의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으면 의무도 버리겠다는 것이 대전협의 의지다.
대전협은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전공의들의 선거권이 박탈된다면 의협 회비 납부를 전면 재검토 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의협이 회원의 의무만 강요하는 것으로 볼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회비 납부 거부는 전공의들이 꺼낼 수 있는 최강의 카드다. 의협 회원 중 유일하게 100%에 가까운 회비 납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수도 2만에 가까워 전체 의사 중 20%가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 회비 납부 거부가 현실화 될 경우 의협의 재정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전공의들은 왜 이러한 최후의 보루를 꺼내놓은 것일까. 이는 대전협의 위상과 연관이 있다.
실제로 대전협은 의협 회장 직선제가 시작된 이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회장 선거 유권자가 5만이 되지 않는데다가 투표율이 50% 내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2만 5천표를 두고 싸우는 의협 회장 선거에 1만에 가까운 전공의들의 표는 사실상 당락을 결정지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직선제가 시작된 후 회장 선거 후보자들은 전공의들의 표를 얻는데 사활을 걸었으며 이로 인해 2006년에는 현직 회장이 대전협 회장 후보자와 요정에서 만난 것이 빌미가 돼 낙마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막강한 영향력은 결국 주위의 견제를 받게 됐고 결국 간선제가 통과되며 사실상 그 권력을 놓아야할 상황에 놓였다. 결국 대전협의 이같은 결정은 이러한 위기감의 발로인 것이다.
대전협, 사실상 배수진…의협 대응 이목 집중
그러나 회비 납부 거부라는 최강의 카드를 노출한 이상 대전협도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이는 사실상 전공의들이 내놓을 수 있는 최후의 카드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같은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직선제 부의안건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대전협은 더이상 꺼낼 카드가 없다.
최후의 공격인 만큼 만약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수비할 병력조차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배수진을 친 대전협의 공격을 의협이 어떻게 받아낼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번 정기 총회는 경만호 회장의 횡령 의혹 등으로 집행부에 대한 공격이 어느때보다 거셀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