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일차의료 활성화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주치의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의학회가 전문의제도 개선방안으로 내놓은 일반의 2년간 임상수련 의무화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24일 대한가정의학회가 회원 1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치의제 도입에 대해 '매우 찬성'이 48.3%(58명), '조금 찬성'이 43.3%(52명)로 압도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주치의제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8.3%(10명)에 불과했다.
또한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복지부가 의료기관 기능재정립 차원에서 추진하는 '선택의원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선택의원제는 낮은 단계의 주치의제로 평가받고 있다.
선택의원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2.8%(67명)였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35.4%(45명)였다. 모른다는 의견도 11.8%(15명)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가정의학회가 역점을 두고 수행해야할 사업을 묻는 질문에도 1위가 '주치의제'(22.9%)였다. 일차의료서비스 질 향상 활동(21.9%), 임상수련 의무화 저지(16.2%), 대외협력 강화(12.4%) 등이 뒤를 이었다.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이 같이 주치의제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 일차의료체계 확립, 의료인의 삶의 질 확대, 포괄적·지속적 진료 강화, 가정의학과 고유역할 강화 등을 언급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의학회가 추진하는 2년간 임상수련 의무화 정책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76.1%(89명)가 반대 표를 던졌고, 23.9%(28명)만이 찬성입장을 밝혔다.
가정의학회 조경희 이시장은 "의사고시에 합격한 일반의에게 전문의 과정 전 임상수련을 2년간 의무화한다는 것은 단과 중심의 이야기"라면서 "애초부터 인력구조를 일차의료의사와 단과전문의로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한국 보건의료체계에 대해서 일부 장점이 있지만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63.3%)이 많았고, 직무만족도는 만족하지 않는다(65%)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