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 재활병원을 국내 최초로 병원 재실(在室) 증·개축 공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지하 1∼지상 6층 규모의 병원은 지하 1∼지상 10층 건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병원은 기존 지상 6층의 건물 위에 4개 층이 수직으로 증축됐으며, 전체면적 또한 1.7배 이상 늘어나 총 1만 4361㎡가 됐다. 병상 규모도 145병상에서 170병상으로 늘어났다.
신지철 재활병원장은 "증축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전문 의료진의 역할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재활병원은 증·개축 공사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진료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진료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더욱 높은 수준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 했다.
신 원장은 "중증환자, 성인 환자, 소아환자 공간을 따로 배치하고 해당 공간에서 입원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증축에도 병상이 많이 늘어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 원장은 "침대에 누운 채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고 치료실도 넓고 쾌적하게 새단장 했다"고 말했다.
각종 최첨단 장비도 새로 도입됐다.
7억 원을 들여 새로 도입한 '로봇 보행 재활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리치료사가 시행하는 일반적 보행치료와 달리 더 정확한 자세로 걷는 보행 훈련이 가능하다. 걷지 못하는 뇌졸중, 척수손상 환자를 걸을 수 있도록 하거나 걸을 때 정상인과 다른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어깨 통증, 발 통증 등 각종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을 근골격계 초음파, 자기공명촬영 등을 통해 진단하고 초음파 유도하게 주사요법을 시행하거나 첨단 물리치료기로 치료하는 곤골격계 통증 프로그램도 치료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신 원장은 "기존 장애환자도 나이가 들면 몸이 더 불편하다. 현상 유지 치료 개념을 벗어나 개선을 목표로 치료를 시행할 것"이라며 "환자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적 측면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활병원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수가체계에 있다"며 "주치의가 3시간씩 회진을 돌아도 상담료가 인정되지 않고, 물리치료사의 숙련도에 따른 수가 차등화도 없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건비 비중을 최소화해 적자를 내지 않는 것이 지상 목표가 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