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진찰료를 건보 재정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 진찰료 인하 의견을 복지부에 제출하자 의료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의료계는 대체로 약국 조제료에 관한 건정심 회의를 앞두고 약사회가 여론몰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 Y내과 원장은 2일 "조제료 인하를 막기 위해 약사회가 여론몰이에 나선 것 같다"고 약사회의 진찰료 인하 주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약사들의 원가 보전율은 126%에 이르지만 병의원의 원가 보전율은 73%에 그치기 때문에 진찰료는 더 인상돼야 하는 게 정상이다"고 주장했다.
약사회가 10년새 병의원 요양급여비가 250% 가량 증가하며 병의원이 차지하는 전체 요양급여비 비중 또한 74.2%에서 79.9%로 증가, 건보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
병의원의 원가 보전율이 고작 70%대에 그치는 상황에서 요양급여비 증가율을 기준으로 진찰료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마포구의 K소아청소년과 원장도 약사회의 진찰료 인하 주장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약사들이 그저 약 한봉지 내주면서 일수에 따라 조제료를 챙기기 때문에 건보재정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약국 조제료만 없애도 많은 국민들에게 건강보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가 인상률이 매년 2~3%에 그쳐 물가 인상률보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진찰료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면서 "조제료만 절감해도 건강보험료를 안 올려도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